틱톡에서 ‘올챙이물’이 MZ세대들의 다이어트 트렌드로 떠올랐다. 개구리알과 치아씨드물을 마시는 틱톡커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난 중독됐다. 맛이 너무 좋다” “텍스쳐가 너무 멋지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올챙이물’이 MZ세대들의 다이어트 트렌드로 떠올랐다.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독특한 다이어트 방법은 물 한 컵에 치아씨드 한 스푼과 라임 한 조각을 넣어서 마시는 것이다. 치아씨드를 20~30분간 물에 담가 놓으면 치아씨드가 물을 흡수해 개구리알 같은 모양으로 바뀌는데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올챙이물'(Tadpole Water)이라 불리며 M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치아씨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적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치아씨드는 물에 담가 놓으면 부피가 10배 이상 커지는 성질이 있어 소량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생긴다. 라임이나 레몬 한 조각을 함께 넣어 먹으면 독소를 정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매일 아침 치아씨드 물을 마신다는 한 틱톡커는 “아침 식사 전에 마시면 배부른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며 “소화기 문제가 있었는데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틱톡커는 “효과가 있다. 5일 만에 8파운드(약 3.62kg)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올챙이물 다이어트 [SNS 갈무리] |
치아씨드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해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연어보다 오메가3가 풍부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치아씨드는 식이섬유가 많아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위장 장애가 생기는 등 소화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치아씨드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들도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치아씨드를 마른 상태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 2014년에는 39세 남성이 마른 치아씨드 한 스푼을 삼켰다가 치아씨드가 식도에 박혀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있었다. 의료진은 “치아씨드는 무게의 몇 배나 되는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팽창한 채 식도에 걸릴 수 있다”며 “섭취하기 전에 불려질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물과 섞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과학자이자 영양학 박사인 에밀리 리밍은 “올챙이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잠시 동안 배고픔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식사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미국 건강 매체 우먼즈헬스에 말했다. 그는 “치아씨드는 좋은 음식이지만 그 자체로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필수비타민, 미네랄,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 같은 다른 중요한 영양소가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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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씨드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은 통곡물, 살코기, 풍부한 지방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에 곁들여 먹는 것이다. 에밀리 리밍 박사는 “어떤 음식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이런 트렌드는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것이 아니며 건강에 해로운 관행을 장려하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킨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