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권 라이프운용 대표 “중소형주보다 싼 ‘저평가 대형주’ 투자 최적기” [투자360]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 주식시장은 20년 동안 박스권에 갇히다 보니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더 쌉니다. 이 중에서도 실제로 주가를 부양할 의지가 있는 ‘저평가 우량주’만 엄선해 담았습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한 신상품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ETF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하고, 주주활동을 펼쳐 기업 가치를 적극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주주협력주의’라는 개념도 도입했다. 강 대표는 “주주 행동주의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주주가 회사의 문제를 지적하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경우, 주주가 이기면 회사가 패자가 되는 식”이라며 “하지만 주주행동도 서로 손해가 없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회사가 고민하는 여러 선택지에 머리를 맞대 방향을 제시하거나 잘하고 있는 부분을 강화하는 등 여러 대화를 시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3년 동안 코스피 지수가 15% 정도 빠지는 국면에서도 60%의 수익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우리는 대주주가 일반 주주와 함께 주가 상승을 반기는 기업에만 투자한다. 변화를 원하는 회사를 찾고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지 협력하는 방향으로 ETF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해당 ETF는 상장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라이프자산운용은 투자 기업 3곳에 대해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기업과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주주 협력주의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 자산 배분 전략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또 “틈틈이 기업들이 실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있는지 소통, 점검해가면서 구성 종목들도 액티브하게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엔 싼 ‘저평가 우량주’가 많다지만 올들어 미국 증시로 ‘투자 이민’ 가는 동학개미들의 이탈세도 심상찮다. 강 대표는 “미국 주식은 S&P500, 나스닥100과 같이 패시브 전략만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지만 국내 주식은 ‘액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멀리서 보면 한국 증시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서도 뜨고 지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 증시를 이끌던 자본집약적 중후장대 산업은 계속 힘들어질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한국 기업들에겐 도전적인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반대로 아이디어와 콘텐츠 중심의 산업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면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 ▷바이오 ▷수출 소비재 등을 꼽았다.

한편, 시장에선 금리인하 국면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 ‘강달러 현상’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달러는 올 3~4월 정점을 찍고 급하게 약세로 돌아섰는데, 미국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더 호조를 띄면서 반등한 영향이 크다”면서 “미 대선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다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번 더 정점을 찍고 다시 완만하게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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