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0명 중 7명 “최근 1년간 한두 번 이상 퇴사 생각”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노동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1년간 최소 한두 번 이상 퇴사를 생각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주 퇴사를 생각했다.

민주노총은 22일 오전 10시 ‘2024년 전국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9월 전국 19세 이상 노동자 8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는 정규직이 67.1%, 비정규직이 23.3%였다. 노조 가입 유무로 보면, 노조원이 17.4%, 미조직 노동자가 82.6%였다.

이번 설문에선 ‘최근 1년간 퇴사를 얼마나 생각했는지’라는 질문에 ‘종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8%로 가장 많았다. ‘1년에 한두 번’이라고 답한 29.2%와 ‘거의 매주’라고 답한 11.4%를 합치면 총 77.4%의 응답자가 최소 한두 번 이상의 퇴사를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와 ‘전혀 없다’는 응답은 각각 15.4%, 7.2%에 그쳤다.

직장에서 가장 불만족한 사항으로는 ‘임금이 너무 적다’(25.9%), ‘사내 직원 복리후생이 취약하다’(12.4%), ‘회사 미래가 없어 발전 가능성이 낮다’(11.2%)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35.2%는 지난 한 해 연차휴가의 30% 이하만 사용했고, 이 중 62.3%는 미사용 연차휴가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응답 노동자 중 44.2%는 포괄임금제를 적용받고 있었으며 9.3%는 임금체불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파견 노동자의 83.6%는 정규직과의 차별적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조직 노동자의 65.1%는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설문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 보장, 사각지대 노동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적용,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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