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에 판돈 600억원 …베팅사이트서 당선 확률 63%로 상승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암호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63%까지 치솟았다. 대선이 약 2주 남은 가운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베팅사이트에서의 격차는 현저하게 벌어졌다.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2024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63.9%로 해리스 부통령(36.0%)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재 트럼프는 7억470만달러의 베팅 규모를 유지하며 승리시 지급액은 4300만달러(약 592억원)다. 이에 반해 해리스의 베팅 규모는 4억4880만달러다.

이 금액은 폴리마켓에 등록된 4개 계정 중 하나에서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4개 계정 모두 같은 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주식 시장처럼 지분(share)를 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폴리마켓의 주식 가격은 결과의 확률에 따라 책정된다. 트럼프의 선거 승리 확률이 60센트로 거래되고 있다면, 이는 시장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주식 구매자들은 주당 1달러를 받게 되지만, 해리스가 승리하면 베팅한 금액은 모두 잃게 된다.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상승하면서, 여론조사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 간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지만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63%로 치솟고 있다. 폴리마켓 외에도 ‘칼시’, ‘프레딕트잇’ 등 베팅 사이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과 예측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규모 베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더 나은 선행 지표인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유명 미국인들이 거액이 오가는 베팅사이트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폴리마켓 계정들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로스틴 베남 의장은 선거 관련 베팅에 대해 “허용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선거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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