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뭄바이=서재근 기자 |
[헤럴드경제(뭄바이)=서재근 기자] “1996년 인도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여정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인도 증시 상장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현대차가 더 흥미진진한 다음 장을 쓰는 데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 공개(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 시장에서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해서 투자를 늘리고 R&D(연구·개발) 역량을 확장,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라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왼쪽에서 다섯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다. 뭄바이=서재근 기자 |
22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 증시 상장 기념식이 열린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증권거래소(NSE)에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전시돼 있다. 뭄바이=서재근 기자 |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기념식은 주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제네시스 GV80타고 온 정 회장은 주요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인도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지를 내비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증권거래소 입구에서 행사장을 찾은 주요 관계자들을 맞이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장 사장을 비롯해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으며, 인도 증권거래소 관계자 및 글로벌 미디어 등 약 25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수백여 명에 달하는 현지 취재진이 모여 정 회장의 동선과 발언을 담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수십여 명의 인도 현지 취재진이 현대차 인도 증권시장 상장식을 취재하고 있다. 뭄바이=서재근 기자 |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현대차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뭄바이=서재근 기자 |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한편,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에서 장애인 선수들을 후원하는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 설립, 현지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작활동 지원 및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기업 공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