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왼쪽부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산업단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금 반도체 패권 경쟁은 단순한 경제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의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이라며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곽노정 사장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그간 세계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분업화를 기반으로 자국 상황에 맞게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며 공급망이 형성돼 왔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반도체 기술은 국가안보와 경제 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반도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선 치밀한 전략과 기술력의 바탕 위에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적기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
곽 사장은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투자 시기가 늦어지면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다”며 “적기 투자가 결정적 요인인 만큼 반도체 기업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맞춘 인프라 지원도 언급했다.
곽 사장은 “반도체 제조 공정은 24시간 365일 돌아간다. 1초가 아닌 밀리미터 초 단위의 미세한 순간 정전만 돼도 팹(공장)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신규 투자가 빛을 내려면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시설 인프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반도체를 선택하고 연구실에서 기술 초기 단계의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선 반도체 분야 대학과 연구소, R&D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을 위해 반도체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