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최된 에코프로 26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이동채(가운데) 전 에코프로 회장이 에코프로인상을 수상한 조권(왼쪽) 수석, 조민수(오른쪽) 책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에코프로 창업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 등 배터리업계의 침체 상황 속에서 중국 GEM과의 협업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2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열린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에코프로가 사업을 영위해 오는 동안 위기가 아닌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현재에 안주하기 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결과 3500명이 함께하는 친환경·이차전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만심에 빠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캐즘 등에서 비롯된) 현재의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르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중국 GEM과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 법인 설립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이차전지 사업판도를 바꾸려면 초격차 기술 리더십과 코스트 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중국 GEM과 힘을 합쳐 광산, 제련에서 양극재, 리사이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코프로가 영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크게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의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에코프로그룹 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이 양극재 양산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구체 원료 및 제품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그룹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또한 에코프로가 협업을 구상중인 중국 GEM사는 인도네시아에 15만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가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양극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할 경우,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전 회장은 “더 좋은 에코프로, 더 큰 에코프로로 지속 성장하려면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력,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 두려움 없는 새로운 도전 등 할 수 있다는 혁신문화 정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에코프로의 핵심가치를 실천해 온 우수 사원 및 장기 근속 사원에 대한 표창도 이뤄졌다. 에코프로인상 수상자로는 조권 에코프로 글로벌자원실 수석과 조민수 에코프로비엠 소재분석팀 책임이 선정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도전과 실패를 극복해 성장한 지난 26년의 시간을 디딤돌 삼아 현재의 캐즘도 극복할 것”이라면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한 에코프로의 성장사가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