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월급” 너도나도 꿈꿨는데…KT ‘대박’ 이 정도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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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KT 주가가 13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했다. ‘제2의 월급’이라 불리는 배당금을 늘리면서 월급 외 수입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3분기 호실적에 이어 내년 부동산 수익 역시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이달 들어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4만3800원으로 이달 들어 8.96% 상승했다. 또 다른 통신주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5%, 1.12% 올라 KT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KT 광화문 East사옥 [KT 제공]

KT의 주가 상승세는 분기배당 도입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초 통신3중 마지막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1분기에 1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동일한 금액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또한, 올해에만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도 완료했다. 2월 271억원 어치를 소각했고, 5월에는 발행 주식 총수의 2%에 해당하는 약 1789억원을 소각했다. 자기주식 소각은 전체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의도하는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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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KT가 11월 전후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으로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과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한다. KT는 3분기 배당금을 발표하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가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일시 반영되는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의 일회성 이익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 [KT 제공]

진행 중인 대규모 조직 개편도 주가 상승 동력이다. KT는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하고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인원을 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은 특별 희망퇴직한다. 경쟁사 대비 직원 수가 많고 평균 연령이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인건비 효율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3분기에도 통신사 중 홀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0.42% 줄어든 6조6696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텔레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4% 늘어난 5221억원, LG유플러스는 0.24%줄어든 2537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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