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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KBS 이사회가 박장범(54·사진) 앵커를 27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박 앵커는 현재 ‘뉴스9’를 진행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 앵커와 박민 현 사장,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3명의 지원자를 면접했고, 박 앵커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대전 대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했다. 런던 특파원과 사회2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작년 11월부터 KBS 1TV 메인뉴스 앵커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2월 7일에는 KBS 1TV에서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 후보자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해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KBS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접에서도 해당 방송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박 후보자는 파우치를 두고 명품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이유를 “수입산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부른 것을 두고는 “파우치는 백에 비해 덜 사용하는 용어여서 한국말로 작은 가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사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일일 파업을 벌였다. 조합원 600여명이 참여했다. 시민·언론단체가 연합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선출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임명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0일부터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