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툼바’ 광고영상 중 한 장면. [농심 유튜브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 툼바’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24일 만에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편의점 채널에서 농심 용기면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용기면 흥행에 힘입어 이달 선보인 봉지면 ‘신라면 툼바’도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선 신라면 툼바 봉지면에 다양한 토핑을 추가한 조리 인증 사진이 퍼지는 가하면 ‘신라면 툼바’ 온라인 언급량이 40% 가량 증가하는 등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출시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24일 만에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 |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모디슈머(수정하다를 뜻하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레시피인 ‘신라면 투움바’를 구현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라면 명가' 농심이 신라면 툼바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농심은 삼양식품에 해외 매출액을 따라잡힐 위기에 놓였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액은 6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에 그친 사이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6211억원을 벌어들이며 농심을 거의 따라잡았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높다.
이에 농심은 수출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속도를 내는 한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7월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명동 지역 호텔스카이파크에 농심라면 체험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오픈, 신라면 툼바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마트는 방문객의 약 90%가 외국인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연말부터 해외 공장 생산과 국내 수출을 병행하면서 주요 국가 유통 채널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국내외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