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빈소 지킨 MB, “형이 희망을 줘 늦게나마 대학 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빈소에서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가족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기업인으로서도 일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어릴 때는 참 힘들 때니까 형제들이 많았다. 내가 막냇동생인데 ‘너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야간학교를 나오고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줬다”면서 “그래서 늦었지만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경북 포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일당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대학 입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의 정치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형이) 정치라는 게 도전하고 힘 있게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또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충고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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