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과 김수미. 2013년 T-ARA N4 ‘전원일기’를 응원하기 위해 드라마 속 모습을 함께 재현한 모습. [유튜브]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참 허망하다.” 배우 최불암은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배 김수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MBC에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2개월 동안 방송된 ‘전원일기’에서 김수미와 함께 출연했다. 최불암은 주인공 김민재 역으로, 첫 출연 때 31세였던 김수미는 노인 분장을 하고 ‘일용엄니’ 역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해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최불암은 이날 연합뉴스에 오랜 벗 김수미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풀어놨다. 그는 “(김수미가)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씩씩하게 대답했었다.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불암은 고인의 뛰어난 요리 솜씨를 언급하며 “좋은 배우이자 좋은 어머니였다”며 “직접 요리한 음식을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특히 김치를 잘 담갔는데, 묵은지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