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왼쪽)과 가수 임영웅. [뉴시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출국시 발생하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출입문을 개방하기로 하자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국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관련 공문은 대형 소속사에만 발송돼 가수 임영웅 소속사에는 공문이 오지 않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연예인 전용 출입문' 방침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공사는 국감이 끝나자마자 연예 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시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제공할 테니 이를 이용하라'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며 "국감 내내 '과잉경호' '황제경호' 등을 지적할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국감이 끝나자마자 해당 내용이 슬그머니 나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는 지난 22일 진행됐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공문을 발송한 곳에 소형 소속사는 있지도 않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기획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 어떻게 이런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문을 보낸 건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맹성규 국토위 위원장 역시 "의원들이 국감이 끝나고 집에 가서 뉴스를 보고 알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 지정'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사항이었다"며 "변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출입구 분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준비 중이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국감 전에 계속 준비를 하다가 시행을 못 했을 뿐"이라며 "국감을 피해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려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과정에서 민간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을 임의로 통제하는 등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며 '황제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공항공사 측은 최근 "연예인 등 유명인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연예 기획사에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