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정호영씨는 신장암 환자가 되기 전 과한 피로감과 급격한 체중감소, 물리적 통증 등 3가지 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유튜브 유한한삶_호영]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약간의 피로감도 암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 신장암 4기 진단을 받고 5년째 투병 중인 30대 유튜버가 암에 걸리기 전 겪었던 전조증상에 대해 밝혔다.
유튜브 채널 ‘유한한삶_호영’을 운영 중인 정호영(35)씨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평소보다 조금 피곤한가 싶었는데 어느 날 신장암 4기 환자가 됐다”며 “그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증상이 있긴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암 환자가 되기 전에 3가지 증상이 있었다. 바로 과한 피로감과 급격한 체중감소, 물리적 통증이었다.
정씨는 자신이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며 “전공이 체육인 덕분에 남들보다 몸을 더 움직이고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전공과는 전혀 다른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하게 됐다는 그는 “퇴근을 자정 무렵에 하거나 새벽 3시에 하거나 아니면 아침까지 완전히 밤을 새는 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1년에 한 11만km 정도 운전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앉아있는 시간이 되게 길었다. 그 무렵에 허리가 되게 아팠다. 찌릿찌릿한 통증들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마치고 나면 피로감을 느꼈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서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그런가 생각했다면서 “달리기를 하니까 체중이 점점 빠지더라.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라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게 하루 일과인데, 어느 날 한 분이 ‘안색이 너무 안 좋고 살이 자꾸 빠지네 어디 아픈 데 있니?’라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계속된 체중 변화를 겪던 정씨는 "CT랑 내시경 검사 안 받으면 다시는 내 얼굴 볼 생각하지 마라"라는 의사의 권유에 검사를 받게 됐다. 당시 복부 CT상으로 나타난 종양의 크기는 15cm에 달했다. 그는 “가장 빠른 일정이 되는 대학병원에서 10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을 하자마자 4기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면서 “신장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혈뇨를 보는데 저처럼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면서 “평범한 사람처럼 술도 마시고 또 당시에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있어서 이게 암일 거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정호영씨는 "술도 마시고 정서적인 스트레스도 있어서 이게 암일 거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유한한삶_호영] |
콩팥으로도 불리는 신장은 횡격막 아래 척추 좌우에 존재하는 장기다.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신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증상을 느낀 경우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혈뇨, 옆구리 통증, 복부에 만져지는 혹 등이 신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신장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있지 않지만 흡연, 비만, 고혈압, 만성 콩팥병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흡연은 신장암 발생률을 2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나는 술, 담배도 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혈압도 정상인데 신장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유전자 변이와 같은 원인으로 신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몸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어도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