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신경식 [금호문화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비올리스트 신경식(26)이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콩쿠르의 비올라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신경식이 처음이다.
24(현지시간)일 콩쿠르 측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신경식은 독일 베를린에서 예술대학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에서 비올라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신경식이 처음이다. 신경식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7000유로(한화 약 1042만원)와 피라스트로사 현 5세트를 부상으로 받는다.
신경식은 결선 무대에서 파벨 발레프가 지휘하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버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 Sz.120 BB 128을 협연했다. 그는 “비올라 콩쿠르 중 경쟁이 치열한 콩쿠르라 걱정이 많았는데 유학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라며 “독일 음악이 좋아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데 독일에서 음악가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브라이언 아이작스(미국), 3위는 마리나 코사카(일본)가 수상했다. 올해 콩쿠르는 심사위원장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를 비롯해 총 7명의 음악가가 전 부문의 심사에 참여했다.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막스 로스탈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열리고 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부문을 동시에 열고 있다. 비올라 부문의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김사라(2015년 2위), 김세준(15년 3위)이 있다. 바이올린 부문에선 이마리솔(2009년 1위), 조가현(2012년 1위), 박규민(2019년 1위 없는 2위) 등의 수상자가 나왔다.
신경식은 2018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2022년 안톤 루빈 스타인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 1위, 2022년 오스카 네드발 국제 비올라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2021년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에 올랐다. 비올라 거장 타베아 치머만에게 “매우 따뜻한 톤을 가지고 있는 비올리스트”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