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신한금융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3%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관련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입은 대규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25일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183억원)와 비교해 4.4%(167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순이익 또한 1조1921억원에서 1조2386억원으로 3.9%(465억원) 증가했다.
실적 성장세는 이자이익이 주도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8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3분기 이자이익 또한 2조8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원화대출 규모가 성장하면서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1조4255억원)와 비교해 13.1%(1855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반영되며, 유가증권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유가증권 이익을 포함한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거래 손실액은 총 1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 거래 손실 관련 비상대책조직 운영을 통해 근본적 원인 검토 및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중”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0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907억원으로 1년 새 6.3% 줄었다. 신한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 정책이 지속되며, 대손비용을 관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3분기 말 기준 잠정 그룹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 15.98%,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13.13%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적정 RWA(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로는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8.6%, 기업대출이 11.5% 증가했다.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28%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파생상품 손실 영향이 작용한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1년 새 14.8% 줄었다. 신한캐피탈의 누적 순이익도 47.9% 급감했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이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금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25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분기 균등 배당과 함께 2025년부터 연중 공백기가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