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브릭스 활동에 관심”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 ‘브릭스(BRICS)’ 활동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느냐는 질문에 "평양의 친구들이 브릭스 활동을 지켜보고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브릭스 신청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브릭스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여성포럼과 브릭스 여성포럼에 참석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당시 최 외무상이 브릭스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고 짚으면서 "평양의 친구들이 브릭스를 국제 활동의 현상으로서 고려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로 구성된 연합체로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 비(非)서방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의장을 맡아 지난 22∼24일 카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브릭스 가입국 외에도 브릭스 가입·협력을 원하는 국가의 대표도 대거 참석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의 상호 군사지원 조항과 관련해서는 "모두에 대한 억제 신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북러조약은 러시아와 북한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은 모든 수단으로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포함한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 조항은 조약 당사자 중 한쪽에 대한 확전 사례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에 대한 침략이 없을 시 이 조항은 종이에 공식적으로 기재된 것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약은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조약에 명시된 것 이상의 상호지원 요소는 공개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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