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의 패트리엇 첨단 능력(PAC-3) 미사일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 해군이 중국군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비해 함정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중국군의 극초음속 무기 배치를 우려해 일부 함정에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복수의 국방 당국자들이 전했다.
방공 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엇은 그간 주로 미 육군이 지상에서 사용했으며, 5월 시험 발사를 제외하면 해군 함정에 배치된 적은 없다.
그러다 지난해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중동 등에서 여러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해군 함정 배치도 검토할 만큼 매력적 장비가 됐다고 이들 당국자를 포함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주로 미 육군이 사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 MSE)을 해군 함정에 탑재하면 중국군의 기동성이 높은 초음속 무기의 발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을 함정에 배치하는 방안이 나온 것은 중국이 자국 군대를 빠르게 현대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지난해 유출된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새 극초음속 미사일인 DF-27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에 시험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DF-27은 미군의 모든 아시아·태평양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요격체가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하는 대신 직접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의 특성상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기동성 높은 탄도 미사일을 더 쉽게 타격하고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군 함정의 기존 미사일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미 해군은 로이터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실제로 함정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함정에서 발사 시험과 이지스 레이더(SPY-1 )와의 통신 인증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패트리엇 미사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은 일본에 이 미사일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