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주최 측 추산 18만명이 참여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퍼레이드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성소수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대만에서 18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성소수자 행진이 펼쳐졌다.
27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주최 측 추산 18만명이 참여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대만언론은 2019년 20만명이 참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최대 인원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20년 전 퍼레이드에 참여했을 때는 고작 수백명에 불과했으나 성평등을 지지하는 역량이 점점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노력으로 “대만 하늘 아래의 무지개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진보 가치를 상징하는 빛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대만 무지개 시민행동협회의 샤오징 이사장은 해당 퍼레이드의 의미가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참석해 다양한 공동체의 각기 다른 의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레이드의 출발지인 타이베이시 정부 앞 광장에 194개 관련 단체와 110개의 무지개 가게 가판대 등이 설치되었으며 구미 및 동아시아의 각국 판사처 및 관련 단체가 참석해 대만의 다원적 가치를 지지했다.
2003년 800명의 참가자로 시작한 성소수자 퍼레이드는 2019년 5월 대만 당국이 동성결혼이 합법화함에 따라 같은해 10월 열린 행사에서 참가 인원이 처음의 250배인 20만여명으로 늘어났다.
대만은 5월 동성혼인특별법안이 입법원(국회)에서 가결된 데 이어 당시 차이잉원 총통이 법안에 공식 서명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