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자국과의 전투에 투입되면 전선에 한국어 전단을 배포해 적극적으로 투항을 촉구할 방침이다. 사진은 평양에서 사열하는 북한군 모습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자국과의 전투에 투입되면 전선에 한국어 전단을 배포해 적극적으로 투항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7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북한 군인이 독재체제의 압력 아래에 있어서 이 군인들에게 파견은 모국으로부터 도망칠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군인의 전투 중 전쟁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러시아와 전쟁이 끝난 후 탈북자로 보호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이런 방침과 관련해 “인도적인 포로 대우를 보장함으로써 전의를 상실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지역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미 전투 참여가 예상되는 북한군을 상대로 심리전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은 23일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채널 텔레그램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려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위해 파견된 (북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군인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아 투항을 원해도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러시아군으로부터 통신기기가 지급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단도 이용해 스스로 부대를 떠나서 투항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