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을 내세운 이디야커피 광고 캠페인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런 본사 드문데 이디야 흥해야겠다.”
배우 변우석을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 이디야커피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과 분담하는 업계 관행을 깨고 본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5일 자사 브랜드 모델인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TV CF를 선보였다. 이디야가 브랜드 모델을 기용한 것은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CF는 이디야의 첫 TV 광고다.
광고에는 변우석이 이디야커피의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디야미(EDIYAMMY)’라는 메인 카피를 통해 카페 본질인 맛에 중점을 둬 ‘뭘 먹어도 맛있는 곳’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광고 캠페인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변우석의 목소리를 활용한 깜짝 ARS 이벤트에는 동시 접속자가 대거 몰려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변우석의 팬이라는 한 소비자는 “평소 커피 마시러 스타벅스를 즐겨 찾았는데 이디야로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변우석을 앞세운 이번 광고 캠페인 비용은 전액 이디야커피 본사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전국적인 브랜드 광고는 가맹 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맹점주과 상생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늘 애써주시는 가맹점주님께 보답하기 위해 타사와 다르게 마케팅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총력을 다해 가맹점 매출 향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델 이미지를 사용한 스틱커피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오직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만 판매되도록 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편지 일부 [이디야커피] |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디야 먹어서 응원해야지”, “광고도 잘 뽑았던데 더 잘되면 좋겠다”, “국내 브랜드에다가 회장이 저런 마인드면 써 줘야된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이디야커피는 상생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모든 가맹점에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를 무상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인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디야커피의 경영 실적을 보면 어쩔 수 없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수년 새 급성장한 저가커피 브랜드에 밀리면서 이디야 가맹점의 평균 연간 매출액은 2019년 2억1693만원에서 2022년 1억898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2022년 기준 3억4902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