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절반 “트럼프 대선 패배 시 불복 우려”[美대선 D-8]

27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미국 대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초박빙을 보이면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절반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12%를 포함한 전체 유권자 47%가 “트럼프와 그의 동맹국들이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선거를 뒤집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통한 조작 등 ‘선거 사기’ 주장을 펼치며 유세장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조작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도 지난 22일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개표가 완료되기 전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우려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 질 경우 “해리스가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다만 유권자 78%는 “올해 미국 대선 결과가 정확할 것”이라고 답해 2년 전 70%와 비교했을 때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 대부분은 현 미국 정치 체제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2%는 “정부가 공익보다는 자신과 엘리트 집단에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탓에 유권자 58%는 “국가의 금융 및 정치 시스템에 큰 변화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NYT는 “유권자들은 사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미국 정치가 개인의 삶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그룹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미국 CBS방송과 유거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뽑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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