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서울역, 혁신당은 서초동…야권 장외투쟁 본격화

국정감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국회 밖 대여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역에서, 혁신당은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집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나선다. 국감에서 야당이 집중해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제기를 국감장 밖에서 이어간다는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1월 2일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같은달 국회 본회의(14일)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위반(15일)·위증교사 혐의(25일) 1심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역 집회에는 이 대표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 17일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재의결 끝에 부결이 반복되면서 두 차례 폐기됐었다. 재발의된 특검법에는 김 여사가 명태균 씨를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경선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부정선거를 했다는 의혹 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혁신당은 ‘윤 대통령 탄핵 공론화’에 집중한다.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해체, 윤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개최한 혁신당은 다음달 16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또 다음달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탄핵다방’을 열어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주말 집회에는 조국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소속 의원 12명과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조 대표는 집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천공·명태균의 목소리를 듣는 윤석열 정권의 헌정질서 교란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선출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이 다시 중단되는 것을 걱정하는 분이 많지만, 지금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 얻는 국익이, 이들이 앞으로 2년 반 동안 더 나라를 망치는 손실보다 크지 않나”라며 “국정농단을 더 보고 참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부여하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윤석열 부부의 법무법인으로 전락한 검찰도 해체하겠다”고 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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