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요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보도된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전 종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영향력은 그의 큰 가치이자 인도의 큰 가치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곧 다가올 겨울철 전황의 어려움과 함께 다음달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짚었다.
우크라이나에선 겨울철 전장이 진흙탕으로 변해 기동이 쉽지 않으며, 이번 미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심할 여지 없이 그것(협상)은 인도에서 벌어질 수 있고 모디 총리는 그것(중재)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 방식에 따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모디 총리의 기존 언급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을 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모디는 정말로 큰 나라의 총리다. 그런 나라가 종전에 관심이 있다고 그저 말만 할 수 없다”면서 “모디 총리는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 자원 수입과 국방산업 활동을 차단해 러시아의 전쟁 능력을 축소함으로써 종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를 통해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석유를 저가에 매입하고 러시아산 무기 수입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