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입장, 경영권 분쟁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청약 결과에 대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재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소신 있는 판단을 내린 주주에게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MBK·영풍은 “다수의 주주분들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주주분들께서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판단을 하셨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204만30주(지분율 9.85%)를 확보했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으로 꼽히는 베인캐피탈은 29만1272주(1.41%)를 확보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233만1302주로, 고려아연 보통주 414만657주를 확보할 계획이던 최 회장 측 목표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저희의 공개매수가보다 주당 6만원이나 높았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많은 수의 주주분들이 청약하지 않았다”며 “이는 MBK와 영풍이 최 회장의 대리인 문제를 해소할 경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가 개선돼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것이고, 전문 경영진들이 올바르게 고려아연을 경영하게 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주분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려아연에 차입금 상환을 요구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예고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러한 주주분들의 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서 주주분들께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최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무력화됐던 이사회 기능은 어떤 방법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지 상세하게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제부터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이해 관계자와의 스킨십을 이어갈 것임을 약속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분들은 물론, 고려아연의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사 및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