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삼성·LG 떨어졌어, 복수해줘”…기아팬 요청에 “누나 나 해냈어” 외친 ‘이 선수’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곽도규가 6회초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세번째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기아 타이거즈의 곽도규(20)가 누나팬에게 보낸 메시지가 화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물이 채용에 떨어진 팬을 위한 것이어서 ‘최고의 팬서비스’라는 반응이 나온다.

곽도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내가 해냈어”라며 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팬은 5차전에 앞서 곽도규에게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다”며 “꼭 나 대신 복수해달라. 삼성(라이온스)이랑 LG(트윈스) 이기고 우승하자”고 보냈다.

[곽도규 인스타그램]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곽도규는 이날 선발 양현종과 구원투수 김도현에 이어 6회초 교체 투입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곽도규는 작년 고교 졸업 후 기아에 입단한 2004년생 선수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Z 선수다운 패기넘치는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6회초 2사1루에서 삼성 이재현을 땅볼로 처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상의를 열고 속에 입은 ‘이의리’ 티셔츠를 공개했다. 팔꿈치 수술로 한국시리즈 선수 명단에서 빠진 같은 팀 선배 이의리를 위해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교체투입돼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곽도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본인의 유니폼 안에 입은 이의리 유니폼을 보이고 있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