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들, 태반이 165㎝” 러 파병간 北군인들, 영양실조 심각…어땠길래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 [SPRAVDI]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이 러시아에 ‘총알받이’ 용도로 자국 군인들을 파병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외신도 이들의 왜소한 외모에 주목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전선에 집결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은 아닐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근거로, 이번 쿠르스크 집결 군인들이 나이도 어리고 덩치고 왜소해 특수부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실제 공개된 사진 속 군인들 대다수는 165㎝ 안팎의 키에 살집이 없는 체형이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연합]

매체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앳된 군인들은 키가 작고 왜소하다. 북한에 영양실조가 흔하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앳된 얼굴의 (북한) 군인들은 한 번도 북한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군은 오래되고 노후화된 재래식 군사 장비를 운영한다”며 북한군 병력에 의문읠 제기했다.

그러나 WSJ가 얕잡아 본 북한군 11군단은 소위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북한의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앞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특수작전부대인 11군단 소속 병력 등 총 1만2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러-우크라 전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인물의 사진을 확보했다며 18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

전투력마저 의심받은 북한군의 체격은 현지에 만연한 영양실조의 결과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45.5%가 영양 부족이다. 2022년 기준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한국의 10배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 양의 발육 상태는 남다르다. 올해 만 11세임에도 170㎝, 140㎏인 부친과 키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모습이 수차례 노출됐다. 주애 양은 지난 6월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에 참석해 김 위원장과 나란히 걷는 모습에서도 북한 또래에 비해 준수한 발육상태를 보인 바 있다.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베일을 벗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야간에 열린 준공식에서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으면서 건설에 참여한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15일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와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두 달 만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