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라면업계가 기존 제품에 변화를 주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맛과 특징을 유지하되 새로운 맛을 추가하면서 먹는 재미를 더하는 시도다. 제품 형태도 봉지와 용기면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짜파게티 더블랙’ 용기면 출시를 검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짜파게티 더블랙 용기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농심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선보인 신제품이다. 짜파게티는 연 매출 2000억원이 넘는 농심의 대표 브랜드다.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봉지 형태로만 출시된 짜파게티 더블랙은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2200만봉을 돌파했다. 농심은 올해 출시된 국내 라면 신제품 중 짜파게티 더블랙의 판매 속도가 상위권이라고 분석했다. 건면을 사용해 열량을 낮추고,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갓 볶은 간짜장 맛을 살려 기존 제품보다 풍미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라면업계는 봉지나 용기면 중 하나의 형태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흥행에 성공하면 다른 형태를 내놓는다. 지난 9월 선보인 신라면 툼바도 마찬가지다. 신라면 툼바는 용기면 형태로 먼저 출시했다. 한 달 뒤에는 봉지 형태로 나왔다. 신라면툼바 용기면은 출시 한 달 만에 320만개, 봉지면은 출시 2주 만에 250만개가 팔렸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불닭볶음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 |
신라면 툼바는 대표 브랜드 ‘신라면’에 변주를 준 제품이다. 농심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신라면에 우유·치즈·새우·베이컨을 넣어 만드는 레시피가 유행하자, 발 빠르게 신제품으로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행하는 형태를 고려했을 때 용기면으로 제작해야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실제 농심 용기면 중 신라면 툼바는 현재 편의점 채널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너구리’도 카구리, 푸팟퐁구리, 김치짜구리 등 다양한 종류로 등장했다. 특히 푸팟퐁구리는 SNS를 기반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기록했다. 농심은 다양한 국가의 맛을 적용한 방식으로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치즈붉닭볶음면’ 등 기존 제품에 변화를 준 시도에서 더 나아가 불닭떡볶이, 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인기”라며 “기업들은 이러한 유행을 반영해 재밌고 색다른 맛이 담긴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