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속 구체적 인물과 무관.[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별다른 이유 없이 하루에도 수차례 오르가슴을 느끼는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9세 여성 A 씨는 최근 SNS에 '생식기지속흥분장애(Persistent Genital Arousal Disorder, PGAD)'라는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질환은 아무 자극이 없어도 원치 않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성적 흥분이 찾아온다고 한다. 또 생식기 주위의 통증이나 질 윤활 또는 수축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생식기불안증후군(Restless Genital Syndrome, RGS)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이 질환은 여성의 약 1%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A 씨의 경우 주로 잠들기 전이나 이른 아침 오르가슴이 느닷없이 찾아오며, 앉아 있을 때도 생식기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인지 오르가슴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보통 하루 3~5번의 오르가슴을 느끼며, 그렇지 않은 날에는 횟수가 25번까지 늘어난다. 하루 최고 횟수는 50번이었다고 A 씨는 말했다.
A 씨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 무섭다"며 이 질환으로 인해 일은 물론이고 외부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가 집 밖을 나간 것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날뿐이었으며, 생필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병원은 원격 진료를 이용한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외출해서 함께 데이트를 하는 것은 꿈도 못꾼다.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도 견디기 힘들고, 불안과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질환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시 충격으로 항우울제 복용과 중단을 반복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질환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에서도 PGAD를 겪는 여성, 스칼릿 케이틀린 월렌(21)의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6살부터 이 병을 앓았다는 그도 일과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