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범죄’ 수사 공세운 경찰들 특진…조지호 “성범죄 완전 근절”

챗 GPT로 생성한 딥페이크 불법합성물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여름 한국을 덮친 ‘딥페이크 합성물’ 공포감으로 폭증한 경찰 신고가 점차 잦아들고 있다.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신고는 한때 하루에만 17건 넘게 접수됐으나 최근엔 88% 이상 줄어들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1월부터 10월 25일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총 964건을 접수했다. 수사를 벌여 506명을 피의자로 붙잡았고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엔 10대(411명, 81.2%) 비중이 가장 컸다. 여기엔 촉법소년도 78명 포함됐다. 이 밖에 ▷20대 77명 ▷30대 13명 ▷40대 2명 ▷50대 이상 3명 등이다. 텔레그램 채널과 불법 사이트에서 합성물을 직접 제작하거나 유포한 이들이다.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는 올해 8월 이후 폭증했다. 각종 피해 사례나 텔레그램 채널 존재 등이 언론보도로 알려졌고, 경찰이 지난 8월 28일부터 ‘허위영상물 범죄 집중단속’에 나서면서다.

[연합]

연초부터 지난 8월 27일까지의 신고 건수는 445건(일 평균 1.85건)이었는데, 경찰이 집중단속을 벌인 8월 말 이후 2개월 사이에만 519건(일 평균 8.80건)이 신고됐다. 그러면서 9월 초에는 하루 평균 17.57건의 신고가 경찰에 몰렸다. 최근에는 일평균 신고가 2.86건 정도로 낮아진 상황.

다만 텔레그램 이외의 온라인 플랫폼이나 다크웹 등을 통해 유통되는 불법 합성물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시·도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허위영상물 범죄 집중단속을 내년 3월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은 올해의 딥페이크 성범죄 수사에서 성과를 낸 경찰관 3명을 선정해 한 계급 특별승진을 단행했다.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사·이모 경사는 경위로, 경기남부청 소속 권모 경장은 경사로 특진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 딥페이크 합성물과 성착취물을 주도적으로 유통한 다수의 피의자를 특정해 붙잡았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를 완전 근절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선봉에 서서 우수 수사기법을 공유하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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