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9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23∼29일 이코노미스트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다음 달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이같이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12월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 103명 가운데 90% 이상이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달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해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5.5%에서 5.0%로 내린 바 있다.
연준은 당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말까지 적어도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봐도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8.4%로 보고 있다. 동결 전망은 1.6%이고 한 달 전만 해도 과반(53.3%)이었던 빅컷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1·12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정보를 보면 전반적으로 경제에 금리 인하가 절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연준이 시장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연내) 적어도 0.25%포인트 인하를 생각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 설문조사 중간값을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내년 1·2분기에 각각 0.5%포인트, 4분기에 0.25%포인트 인하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상단을 3.25%까지 내릴 것으로 봤다.
응답자 96명 가운데 74명(77%)은 내년 말 기준금리 상단을 3.25% 이상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중립 금리가 2.9%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이는 내년 말 기준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스티븐 갤러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이후 연준 위원들의 중립 금리 평가 중간값은 2.5%에서 2.9%로 상승했으며 추정치가 소폭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대다수 연준 위원이 선호하듯 더 신중한 접근이 적절하다”면서 “특히 경제가 지표상으로 탄탄하고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표상으로 인플레이션은 진정되고 성장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9월분이 31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 8월 상승률(2.2%)보다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선 PCE 상승률이 내년 1분기 2%를 찍고 내년과 2026년 평균치가 각각 2.1%, 2.0% 수준일 것으로 봤다.
이밖에 다음 달 5일 미 대선과 관련,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가운데 누구의 정책이 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묻는 말에는 응답자 42명 가운데 39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