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동아리'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국내 주식만 하다가 비트코인 진입 고민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요. 주식은 선반영이란게 있잖아요. 비트코인은 그런 것 없을까요? 막상 당선 확정되면 떨어지는 그런 것 있죠. 주식 시장에서 너무 많이 겪어서 코인판은 어떤지 형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억(億)트코인(비트코인 개당 1억원)’ 선을 넘어섰다. 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강화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연일 급등세를 나타낸 비트코인 가격은 29일(현지시간) 한때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7만2000달러선을 넘어 7만3000달러선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선을 넘은 것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7개월 반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36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3일 기록했던 7만3800달러대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이 매물이 나오면서 7만30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 동부 시간 29일 오후 3시 40분(서부 시간 낮 12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2070달러(9983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해도 6만달러대에서 거래됐으나, 전날 4개월만에 7만달러선을 탈환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30일 오전 7시 현재 1억55만4000원에 비트코인이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억54만1000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3월 14일 1억500만원이다.
이는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새 정부에서는 보다 친(親) 가상자산적인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친 가상자산 입장을 밝혀 왔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처벌 중심의 조 바이든 현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약 36억달러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로이터] |
블룸버그 통신은 옵션 거래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1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8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한때 15%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인 IG 그룹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사이카모어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관련해 “트럼프의 선거 승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8월엔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출연한 방송인 김용만 씨의 가상자산 수익률이 공개돼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용만 씨는 “진짜 요즘 아무것도 안했는데, 오래간만에 비트코인 들어갔다가…”라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가상자산 보유 액수를 확인했다. 이때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수용 씨는 “지금 -21%야. 원래 -60%였어”라고 구체적인 김용만 씨의 수익률 수치를 폭로했다.
당황한 김용만 씨는 “굳이 숫자를 지금 사람 많은데서 이야기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김수용 씨는 “축하해, 많이 올랐네”라며 답하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탄 만큼 수익률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