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워키건의 한 소매점의 유리 벽면에 채용 공고가 붙어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노동 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9월 들어 예상 밖으로 감소해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구인 건수는 744만건으로 전월 대비 42만건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00만 건)에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 건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전 구인 건수가 700만 건대 초반에서 등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노동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는 반면 노동 시장이 빠르게 약화될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고 추가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미 대선일을 일주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경기 인식이 늘면서 소비자신뢰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08.7(1985년=100 기준)로 한 달 전(99.2) 대비 9.5포인트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도 89.1로 6.3포인트 상승해 경기 침체 위험 신호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80선을 크게 벗어났다.
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138.0으로 14.2포인트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의 소비자 신뢰도 증가는 모든 연령대와 대부분의 소득 구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