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는 젤리, 수원은 워터, 광주는 조명…’ 김천=김밥천국 기획 축제 성공에 쏟아진 아이디어

지난 26~27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2024 김천김밥축제'에선 1회용 용기 대신 뻥튀기를 사용해 호평 받았다.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북 소도시 김천이 ‘김밥천국’의 줄임말이 ‘김천’인 것에서 착안해 기획한 제1회 김천김밥축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말장난에 근거한 지자체 지역 축제 아이디어가 퍼지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김천 성공봤지?’라는 문구와 함께 전국 광역,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에서 떠올린 테마 축제 아이디어가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을 보면 충북 제천은 손오공, 경기 화성은 외계인, 충남 공주는 무도회, 경북 구미는 젤리, 충북 청주는 청주(淸酒)다. 제천은 서유기 속 손오공의 직책이 제천대성인 것에서 따왔다. 구미가 젤리인 것은 유명 젤리 제품 ‘마이구미’와 관련 있다.

이밖에 경남 진주는 쥬얼리, 세종특별시는 받아쓰기, 경기 광주는 조명 등이다. 글쓴이는 경기 안산은 양궁 선수 안산과 같은 이름인 점에서 착안해 양궁, 전남 곡성은 공포 영화 ‘곡성’을 떠올리게 하므로 오컬트(occult)를 주제로 축제를 열라고 제안했다.

앞서 김천시가 26~27일 지역 랜드마크 사명대사공원 일대에서 연 '2024 김천김밥축제'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일찌감치 준비한 김밥이 떨어지는 등 화제를 낳았다. 축제는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 사이에서 김천 하면 '김밥천국'이라는 줄임말로 먼저 떠올린다는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반영해 기획했다.

김천은 행사장 입구에 김과 밥이 펼쳐진 듯한 카페트를 깔고, '꼬달이'라는 축제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세심하게 기획했다. 특히 음식을 담는 그릇을 1회 용기 대신 다회용 용기나 뻥튀기로 활용해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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