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5.99포인트(0.80%) 내린 738.19로 마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코스피가 30일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 돌발변수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6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1포인트(0.41%) 내린 2606.99로 출발했다.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 30분께부터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소식과 금양의 불성실공시 등 거버넌스로 인해 코스피가 발목을 잡힌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실적을 반영한 등락이 이뤄지는 가운데 수급이 약한 장세에서 서프라이즈보다는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5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5억원, 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8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틀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500원(0.84%) 내린 5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842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33거래일간의 순매도 랠리를 마친 뒤 지난 28~29일 이틀간 각각 100억원을 순매수하다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삼성SDI(-1.74%), 포스코퓨처엠(-4.19%)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1%, 96.3% 감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주가에도 반영됐다.
고려아연(-29.94%)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총 373만2060주를 주당 67만원에 신주 발행, 2조5천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던 금양은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13.27% 급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KB금융(-1.68%), 신한지주(-3.88%), 메리츠금융지주(-1.44%), 하나금융지주(-3.69%), 삼성생명(-0.68%)도 지난주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호재 소멸 효과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2.47%), NAVER(3.07%), LG에너지솔루션(0.61%)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대비 5.99포인트(0.80%) 내린 738.19로 마감했다. 지수는 0.65포인트(0.09%) 하락한 743.53으로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1억원, 1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67억원을 순매수했다.
엔켐(-3.87%), HPSP(-3.61%), 이오테크닉스(-2.84%), 클래시스(-2.45%), 알테오젠(-1.81%), 에코프로비엠(-2.07%) 등 시총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실리콘투(2.38%), 에스티팜(2.85%), 펄어비스(0.78%)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9567억원, 4조6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2023년 1월 2일(4조3681억원)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