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민 품으로 돌아온 ‘보물 정몽주 영정’

인조기사모본 정몽주 영정.[영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영천)=김병진 기자]경북 영천시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해 오던 보물 '인조기사모본 정몽주 영정(仁祖己巳摹本 鄭夢周 影幀)' 1점이 임고서원으로 이관됐다고 29일 밝혔다.

인조기사모본 정몽주 영정은 현존하는 정몽주 영정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91년 12월 보물로 지정됐다.

영정은 가로 98㎝, 세로 169.5㎝로 효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육(金堉·1580∼1658)이 그렸다고 전해진다. 의자에 앉은 전신상이고 영정의 오른쪽 아래 적혀있는 '숭정기사모본'이라는 글씨로 미뤄 1629년(인조 7년)에 그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영정은 1992년 보관·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국립경주박물관에 기탁됐지만 영천시립박물관 건립이 구체화 되면서 원소유자인 임고서원측이 기탁해지를 요청해 32년만에 영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임고서원은 정몽주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위패가 봉안돼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시립박물관 건립에 힘입어 영천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돌아와 기쁘다"며 "영천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시립박물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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