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MOU)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
포스코그룹이 핵심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에 일관제철소(한 곳에서 철강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잔달 JSW그룹 회장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은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디샤주 지역을 우선으로 검토해 연 500만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장인화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협력은 장 회장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의 일환으로 인도와 북미 등 글로벌 상공정 중심의 고성장·고수익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발 빠르게 양사 간 협의에 착수한 결과라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MOU 이후 최고경영층 수준의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진행 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는 JSW그룹과 함께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관련 공동투자·기술개발 등의 사업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합작 일관제철소의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우수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는 세계 최대의 성장 시장 중 하나로,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에는 연 1억9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도 대표 기업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MG모터스 인도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룹 최대 사업회사인 JSW스틸은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 중인 인도 제1의 철강사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등 인도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JSW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제1의 인구 대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 포스코가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