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실적 전망(가이던스)은 기대에 못 미치며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AMD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7억1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조정주당순이익은 92센트로 시장 전망치와 동일했다.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매출은 3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4억9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PC용 칩은 1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억6200만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AMD는 4분기에 약 7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 75억5000만달러에 못 미친다.
회사는 조정매출총이익도 시장 예상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AI 반도체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다. AI 칩 제품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수백억 달러 판매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AMD의 지난해 데이터센터 매출은 65억달러로 ,엔비디아 474억달러의 7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매출은 127억달러로 두 배 성장이 예상되지만 엔비디아(1106억달러 예상)와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AMD는 4분기 부진한 매출 전망을 제시해 AI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투자자들은 AI 서비스가 아직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기업들이 AI 칩 구매 비용을 계속 정당화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은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AMD 주가는 이날 장마감후 거래에서 8% 가량 하락했다.
AMD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엔비디아, 브로드컴 같은 경쟁사들은 훨씬 더 큰 폭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