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 입주현황판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고려아연이 31일도 8% 가까이 하락하며 10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7.68% 내린 99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07% 약세로 시작한 주가는 한때 23.22%로 낙폭을 키워 83만원까지 내렸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상한가로 종가 113만8000원을 기록,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개뿐인 '황제주'로 등극했으나 이는 5거래일을 넘기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9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 순위도 16위까지 낮아졌다.
지난 29일 154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주가는 이튿날인 30일 고려아연 경영진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 직후 하한가로 직행하며 급전직하했다.
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확보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이번 결정에 맞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유상증자 계획을 제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장 마감 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검토, 불공정거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브리핑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