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조달러 운용’ 글로벌 투자자 “美대선보다 각국 통화정책 더 우려” [투자360]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 우려사항으로 미국 대선보다 중앙은행 정책의 영향과 고금리 및 잠재적 경기 침체를 꼽았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4(Global Investor Insight Survey 2024)’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투자 시 우려되는 사항으로 내달 예정된 미국 대선 등 정치 이슈보다 ▷중앙은행 정책의 영향(70%) ▷고금리(68%) ▷잠재적 경기 침체(62%) 순으로 답했다.

조지 브라운(George Brown) 슈로더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한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났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고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완화 기조를 택하고 있는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채권시장 투자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률 둔화(62%), 중앙은행 정책(60%), 정치적 위험(57%)을 위협 요소로 봤다. 요한나 커클런드(Johanna Kyrklund) 슈로더 최고투자책임자는 “높은 공공 부채 비율은 여러 주요 경제권에서 핵심 우려 사항”이라며 “핵심 리스크는 늘어나는 빚더미가 결국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라고 했다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절반 이상(51%)이 향후 2년 동안 글로벌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응답자의 44%는 액티브 주식에 대한 배분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39%는 테마 주식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답했다. 기관투자자들과 게이트키퍼 중 약 30%는 투자 테마로 에너지 전환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에너지 전환 테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포트폴리오의 탈탄소화와 분산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꼽혔다.

슈로더는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 중 80% 이상은 이미 사모시장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관리자들은 사모시장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 요소로 간주한다. 사모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핵심 이유는 더 높은 수익률과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은 향후 2년 동안 사모주식에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기를 희망했다. 특히 사모대출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향후 2년간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 섹터에 사모시장을 통한 선제적 배분을 고려한다는 기관투자자·게이트키퍼의 비율은 57%였다. 나머지 42%는 지속가능성과 임팩트 투자에 배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게오르그 운더린(Georg Wunderlin) 슈로더 캐피탈 대표는 “사모시장은 탈탄소화와 탈세계화, 인구구조 변화, 인공지능(AI) 혁명과 같은 근본적인 구조 변화에 필요한 자금을 창의적이고 장기적인 방식으로 조달하는 핵심 원천”이라며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사모자산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7월말까지 북미·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영국·아시아 태평양·중남미 등 33개 지역에 거주하는 약 3000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공적 기관 등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약 74조 5000억 달러(약 10경286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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