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의 블랑제리 매장. [더 플라자 호텔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화푸드테크가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블랑제리’ 매장을 추가로 열며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3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블랑제리는 새 매장을 열기 위해 출점 시기와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 블랑제리는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소유한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호점이 문을 열면 5년 만의 자체 호텔 베이커리 브랜드 출점이 된다.
현재 블랑제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F&B(식음료)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된 한화푸드테크가 운영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19년 블랑제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호텔 파티시에와 수석 셰프들이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호텔 자체 베이커리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0년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에릭케제르’를 국내에 들여와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했다. 63빌딩점, 갤러리아명품관점, 더플라자점 등 그룹 계열사 건물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했다.
한화는 외부 이슈에도 베이커리 사업을 이어갔다. 당시 국내에서는 재벌 빵집 운영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었던 시기다. 실제 이런 논란으로 롯데 ‘포숑’, 호텔신라 ‘아티제’ 등 일부 대기업은 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지속적인 매출 부진으로 한화는 에릭케제르를 폐점했다. 에릭케제르는 프랑스 본사를 둔 브랜드로, 계약이 종료되며 한국에서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베이커리 사업을 접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한화는 블랑제리로 관련 사업을 이어왔다.
한화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도 F&B를 주요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블랑제리의 사업 확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한화푸드테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3% 상승한 121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추가 출점이 이뤄질 경우 한화가 대기업 제과점업 상생협약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과 업계에서는 파리크라상, CJ푸드빌 등 주요 대기업이 동네 빵집 보호를 위해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을 맺고 있다. 제과점업은 중소기업 적합업(2013~2019년) 지정에 이어 지난 2019년부터 민간 합의에 의해 상생협약을 체결해 운영해 오고 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1차 상생협약(2019년~2024년)에 참여했다. 그러나 에릭케제르가 전 지점을 폐점하고 사업을 철수하면서 2차 상생협약(2024년~2029년) 대기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상생협약을 준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라며 “(한화의) 추가 출점이 확인될 경우 협약 대상에 다시 참여하도록 재논의가 이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위치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