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3분기 VC 투자 7년來 최저…AI에 집중” [투자360]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 분기별 추이 [제공=삼정KPMG]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올 3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 수도 감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형 딜은 인공지능(AI)에 집중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31일 발간한 ‘2024년 3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VC 투자는 지난 2분기 955억달러에서 지난 3분기 701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9270건에서 7227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VC 투자는 지난 3분기 156억달러를 기록해 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은 61억달러를 차지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VC 투자액을 모았지만, 10년간 최저 규모에 그쳤다.

일본은 18억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하며 12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356건)도 10분기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인도의 퀵커머스 젭토(Zepto), 호텔 예약 스타트업 오요 룸스(OYO Rooms), 에듀테크 피직스왈라(Physics Wallah) 등 3건의 거래가 아시아태평양 내 상위 거래에 포함됐다.

2024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상위 10개 거래 현황 [제공=삼정KPMG]

이번 분기 전 세계 VC 투자는 AI에 쏠린 점이 특징적이다. 거래 규모 기준 상위 10대 거래 가운데 6건이 AI에 집중됐다. 특히 AI 기술을 방위 산업에 활용한 ‘디펜스테크(Defense-tech)’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 안두릴(Anduril Industries) 15억 달러, 독일 헬싱(Helsing) 4억8300만달러 거래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당분간 VC 투자 활동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AI와 방위 기술에 대한 투자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파트너는 “올해 4분기 VC 투자 및 회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 초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거시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 충분히 시장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헬스테크 및 로봇, 바이오테크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사이버 보안, 대체에너지 솔루션 등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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