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전통시장 상점에 진열된 김장재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고공 행진하던 배춧값이 본격적인 김장철 시작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을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형마트에서는 할인 혜택을 적용한 소비자 가격은 1통당 3000원대로 떨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농림축산식품부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배추 1통을 할인가 3992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이날부터 11월 6일까지 정상가보다 저렴한 3992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배추 1통당 5584원에 판매한다. 오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는 3000원대로 싸진다. 농식품부 할인을 적용한 가격은 3424원이다.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일 기준 배추 중도매 가격은 10㎏ 기준 1만2710원으로 집계됐다. 전주(2만980원) 대비 34.7%, 전월(3만3037원) 대비 61.5% 하락한 값이다.
한때 포기당 1만원에 가까웠던 소매 가격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같은 날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6502원으로 전월 대비 32.1% 하락했다.
배춧값 하락은 공급량이 늘어서다. 10월 중순부터 강원, 경기, 충북, 경북에서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하는 전남, 충남, 전북에서 11월 상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역의 작황도 양호하다.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 강세에 따라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약 20% 더 든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 물량을 활용해 김장재료의 공급을 최대한 늘린다.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줄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하고,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도 적기에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