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연을 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약 15년전 테슬라가 자율주행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한국에도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나고 싶습니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디지털 혁신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다쏘시스템은 국내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랑스의 혁신 기업이다. 주로 3차원(3D) 설계와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기술을 활용할 경우, 현실과 똑같은 대상을 가상공간에 구현(버추얼 트윈 기술)하면서 테스트해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 앞서 제조 산업 생산라인에서 주로 기술이 활용돼 왔지만, 현재는 헬스케어, 생명공학과 도시 설계 등 더욱 넓은 범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로템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현대리바트, 애경, 롯데중앙연구소를 포함한 약 2만2000개 기업이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이상 성장할 정도로 확장속도가 빨랐다.
달로즈 CEO는 “보잉 777의 항공기 설계나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제조업 분야에서 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면서 “향후 핵심 분야를 확정하면서 버추얼 트윈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정상에 서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쏘시스템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양한 기업체도 함께 자리했다. 조용성 현대로템 의장연구팀 팀장은 “미래 사업 전략, 신사업 분야에서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차세대 AI 개발 로드맵을 연계하여 다쏘시스템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전사차원에서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주로 레일솔루션, 디펜스솔루션, 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쏘시스템은 첨단 기술에 개방적이고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최신 생성형 AI와 데이터 과학,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조, 자동차,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자리는 달로즈 CEO가 올해 1월 선임된 이후 국내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다.달로즈 CEO는 앞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운영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에는 부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다쏘시스템 합류 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과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테크놀로지 그룹에서 전략 및 기술 혁신 관리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