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60명이 대상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사폭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승진 14년 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처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끈다는 청사진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정교선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을 구상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섭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다. 더현대 서울 점장으로 재직하면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고, 부산에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다.
ICT전문기업인 현대퓨처넷을 맡고 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바이오랜드 이희준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장서 신임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다.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 왔다.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했다. B2C(소비재) 사업은 물론, B2B(기업 간 거래)사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누스 대표에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과 대표를 역임했다.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해 그룹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