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개발한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OCI에너지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9088억원, 영업이익은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77.1%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3%다.
매출은 전년 동기 6903억원과 비교해 31.7% 늘어났으나,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올 1월말 사업회사 OCI의 종속기업 편입이 최종 완료됐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OCI홀딩스의 설명이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도시개발사업(DCRE)의 도급공사비 386억원이 일시적으로 인식됐고, 달러 약세에 따른 외환차손 537억원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3분기 기준 올해 누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조7235억원, 2093억원, 195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 매출 3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비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의 경우,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89.8%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우회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해당 지역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급감한 것이 실적 감소의 원인이다. OCI홀딩스는 내년에 예정됐던 OCI M의 법적 정비를 선제적으로 실시해 전략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OCI E)는 지난 8월 자회사 OCI 에너지의 200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53.4% 증가한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의 경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6% 증가한 1240억원을 기록했고, 기 분양단지(1, 3, 4단지)의 공사비 정산 등의 영향으로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CI M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OCI홀딩스 제공] |
OCI홀딩스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 모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글로벌시장에 공급하는 비중국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1kg당 2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그룹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고부가가치 사업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미국 현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비롯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 M 으로부터 텍사스의 MSE(Mission Solar Energy), OCI 에너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OCI홀딩스는 3분기 기준 1조7000억원 상당의 안정적인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를 목적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을 적극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1차 목표인 2%(약 400억원)의 주식을 전량 소각했고, 지난 2분기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2차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연내 이에 대한 소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또, 하반기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주당배당금(DPS) 최소 3300원대를 유지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주가 기준 배당수익율 약 5%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총 주주환원액 규모는 배당금 650억원을 포함해 약 1200억원(배당금 650억원, 1차 400억원, 2차 200억원) 규모가 된다. OCI홀딩스는 올해 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5%(약 1000억원)에 대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