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테마’ 원전·달러·금 ETF ‘들썩’

다음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가 커지면서 펀드 시장도 ‘트럼프 트레이드’로 들썩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정책으로 혜택을 입을 자산들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금·달러부터 트럼프가 규제 완화를 예고한 에너지 분야까지 수혜 테마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인 ‘ACE KRX금현물’은 11.05% 올랐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 기간 순자산은 765억원(전체 10위)이 늘었다. 이달 중순 들어 트럼프 당선 쪽으로 풍향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더니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TIGER 골드선물(H)(4.12%), KODEX 골드선물(H)(3.95%) 등도 상승했다.

트럼프는 집권 후 대규모 세금 감면과 경기 부양책 시행을 공언하고 있다. 시중에 돈을 많이 풀면 물가가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 등 자산들의 가치가 높아진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9일 종가 기준 온스당 2781.1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34% 이상 올랐다. 달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새 약 80원 뛰면서 다시 1400원 선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달 들어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5.55%) ▷KODEX 미국달러선물(5.54%)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5.46%) 등은 5%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불안까지 맞물리면서 달러 선호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완만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에서 리스크가 줄어들어도 쉽게 강달러 효과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 지지율 상승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딩 효과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테마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달 중순 들어 원자력 밸류체인을 담고 있는 ‘SOL 미국 AI전력인프라’는 11% 넘게 올랐다. 해당 ETF는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두기업 뉴스케일 파워 등을 비중 있게 투자한다. 이 기간 RISE 글로벌원자력도 7% 상승세를 보였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은 민주와 공화 양당의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분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에너지원 중에서도 원자력과 SMR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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