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10kg에 2만9900원” 초특가에 덜컥 주문했다가 ‘날벼락’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김치 업체가 '초특가'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뒤 돈만 받고 연락을 두절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를 구매한 뒤 받지 못했다"며 사기 피해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판매 업체는 '당일생산 100% 국내산 전라도식 포기김치'라며 오픈 기념 이벤트로 10㎏를 2만99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했고,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게시된 배너 광고를 보고 구매했다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배추 수급이 어려워 배송이 늦어진다더니 결국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이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도 이 업체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제보가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업체는 중간 유통 단계 없이 거품을 뺐다며 산지 직송, 국내 제조, 당일 생산을 강조하며 고객을 모았다.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하지만 김치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무통장 입금만 가능하다고 안내했고, 현금 결제가 이뤄지면 "배추 수급 문제로 출고가 2~3주 늦어진다", "배송 지연으로 죄송한 마음에 김치랑 귤을 같이 배송해 드리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기다려 달라고 사과하던 업체 측은 끝내 김치를 배송하지 않고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구매자들이 연세가 좀 있으신데, 싸다 보니까 친정, 시댁, 친구, 뭐 이렇게 해서 막 사람들 주변에 사라고 했다더라. 그러다 이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 자책들을 많이 하고 있다", "김칫값이 너무 비싼데 이걸 가지고 사기 친다는 게 정말 못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YTN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만 명으로 추정된다. 경찰 또한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해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배너 광고를 게재한 네이버 측은 소비자 피해 신고를 받고 광고 노출을 차단하는 등 사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