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초등생 빈소 입구에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근조화환이 빈소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생 A양(7)의 발인식이 1일 눈물 속에 치러졌다. 유가족들은 "주말에 엄마랑 뮤지컬 보러 간다고 엄청 기대했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A양은 평소 아이브를 좋아해 춤과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객들이 오고 간 A양의 빈소에서는 유가족들이 발인을 준비하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었다.
빈소 입구에는 A양이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아이브'가 보낸 화환도 놓여 있었다. 아이브 춤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뮤지컬을 보고 싶어 했던 A양은 이날 발인을 끝으로 가족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발인에는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A양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점점 동이 트면서 날이 밝아지고 엘리베이터 속에서 활짝 웃는 A양의 영정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비틀거리거나 주저앉기도 했다.
운구 차량으로 향하는 A양을 보며 유족들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차오르는 울음을 막아보려 했지만 금세 장례식장은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
운구 차량에 관이 실리고 장례지도사가 국화를 관 위에 올려두며 유족들과 함께 고인을 애도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누구도 울지 않을 수 있었던 일이지만 한순간에 7년이라는 짧은 생을 끝내야 했던 A양에게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건 하얀 국화뿐이었다.
30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아파트단지 내에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어 숨진 초등학교 1학년 A(7) 양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A양의 어머니는 붉어진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며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아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애통해했다.
A양의 작은 아버지 김성훈 씨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서 차량이 올라와 후진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던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조카가 그렇게 될 일은 없었을텐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A양은 지난 달 30일 오후 1시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운전자는 후방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보고 있다가 뒤에서 걸어오는 A양을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