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용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기아 EV3’(사진)가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EV3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4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달에는 유럽 26개국, 500여 명의 기자단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회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기아가 목표로 하는 EV3의 유럽 연간 판매량은 6만대 수준이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연간 216만대 규모(지난해 기준)로, 권역별로 봤을 때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 EV3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EV3의 세계 최초 공개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며 “EV3는 차급을 뛰어넘는 경험을 선사하고,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V3는 현지에서 ‘2025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는 등 벌써부터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 측도 유럽시장에서 EV3의 성공을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자신감의 기반에는 올해 국내 시장 출시 이후 EV3가 거뒀던 다양한 성과들에 있다.
EV3는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약 8000대(7999대)가 판매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사의 판매실적 집계 자료에 따르면 EV3는 7월 출시 이후 3개월 간 현대차 아이오닉 5(4158대)과 테슬라 모델 Y(3631대) 등을 제치고 국내 판매 중인 전체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또한 EV3는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향후 2년 내 신차 구입의향 조사’에서 지난 7월 첫 1위에 오른 후 3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여기에 유럽 WLTP 기준 605㎞를 인증 받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스탠다드 모델 기준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 기준 30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현지 구매 보조금이 확대된다면 EV3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우 기자